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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돈의 심리학』 손실의 밤에서 찾은 한 권의 책

by Yong Dae 202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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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휴대폰 화면에 뜬 파란색 숫자들을 보며 잠이 오지 않았다.

-15%.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던 그때의 일이다. "이번엔 다르다"고 생각했다. 차트를 분석하고,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며 "이 정도면 안전하겠지"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숫자 앞에선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그때 친구가 건넨 한 권의 책이 있었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

"너한테 필요한 건 더 복잡한 투자 기법이 아니라 마음의 평정이야."


워런 버핏의 성공 비결

"워런 버핏이 진짜 대단한 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75년 동안 꾸준히 했다는 거야."

버핏의 순자산 1,400억 달러 중 99%는 65세 이후에 만들어졌다. 이 한 줄이 내 투자 철학을 뒤바꿨다. 문제는 지식 부족이 아니라 시간 관점의 착각이었다.

"갑자기 아프거나 재난을 만날 수 있고, 사업이 어려워지거나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불현듯 찾아올 수 있는게 인생이다."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찾은 느림의 지혜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를 좋아한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달에 10% 올랐으니 다음 달엔 20%", "영끌해서 빚투하면 대박 날 거야"

하지만 모건 하우절은 말한다.

"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설득당하지 않는 것이다."

2020년 3월 35% 코스피 급락 때, 나는 30일짜리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30년짜리 게임을 하고 있었다.


페라리를 보며 깨달은 것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다.

"당신이 페라리를 탈 때, 사람들은 운전자가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페라리의 멋진 로고와 매끈한 차량 외부를 보며, 그 안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볼 뿐이다."

강남 카페에서 베르사체 가방을 든 사람을 볼 때마다 이 말이 떠올랐다. 나는 그 사람에게 감탄하는 게 아니라, 그 가방을 든 나 자신을 상상하고 있었던 거다.

과시욕이 아니라 투자욕의 원동력이었다.


충분함이라는 마법의 단어

그날 밤, 나는 진정한 부자의 의미를 깨달았다.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만큼 하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고 행복이다."

모건 하우절이 말하는 '충분함'의 개념이었다.

1억이 있으면 10억을 원하고, 10억이 있으면 100억을 원하는 게 인간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였다.


당신도 감정적인 투자자라면

책을 덮으며 깨달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예측보다 대비가 중요하다.
"예측이 맞았을 때 얼마를 벌었냐 보다 예측이 틀렸을 때 얼마를 잃었느냐가 더 중요하다."

둘째, 투자는 지능의 게임이 아니라 감정의 게임이다.
아무리 똑똑해도 공포와 탐욕을 조절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셋째, 시간이 가장 강력한 투자 도구다.
복리의 힘은 마법이 아니라 인내의 결과다.


함께 읽으면 좋을 당신의 이야기들

이 책은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 첫 투자에서 쓴맛을 본 2030 직장인
  • "이번엔 다를 거야"라며 계좌를 들여다보는 모든 사람
  • 돈 때문에 밤잠을 설쳐본 평범한 우리

모건 하우절은 말한다. "어떤 결과가 100퍼센트 노력이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때로는 운이 따르고, 때로는 운이 따르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투자로 인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나요? 댓글로 당신만의 투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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