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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는 나보다 오래 산다》
어제 밤에 분명히 고쳤다 그 버그 콘솔창도 잠잠했고 화면도 잘 돌아갔다 그래서 나는 안심하고 잤다 그런데 아침에 열어보니 그놈이 다시 거기 있다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어제 전혀 없던 오류가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당당하게 서 있다 혹시 내가 잘못 본 걸까 다시 롤백했다가 다시 커밋했다가 다시 구글에 검색했다가 다시 혼란에 빠졌다가 오후엔 동료한테 물어봤다 “혹시 이거 너가 수정한 거야?”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도 손 안 댔어” 그 순간 이건 살아 있는 버그라는 확신이 들었다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숨어 있다가 사람이 혼자일 때 조용히 고개를 든다 간혹 주석으로 남긴 내 흔적을 보면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미워한 건 아닐까 의심도 든다..
2025.06.30 -
예비 아빠라면 꼭 알아야 할 '우체국 태아보험 무료' 혜택 정리
"내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첫 번째 선물은 뭘까?" 임신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입니다. 두근거리는 설렘과 함께 밀려오는 책임감. 아내의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우체국에서 운영하는 무료 태아보험 소식을 들었습니다.생명보험이라는 건 어쩌면 평생을 두고 필요한 일이 없기를 바라는 아이러니한 상품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특히 희귀질환이나 임신 관련 위험이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보험이란 안전망을 만들어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우체국 '대한민국 엄마보험'이 뭐길래?우체국에서 제공하는 '대한민국 엄마보험'은 말 그대로 임신부와 태아를 위한 100% 무료 공익보험입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보험이라는 점에서..
2025.06.15 -
카카오톡 상대방이 입력 중 "..." 이거 갑자기 왜 뜨는 거야? (feat. 기능 끄는 방법)
이 기능, 나는 솔직히 좀 불편하다.무심코 카카오톡을 업데이트했는데 뭔가 낯선 느낌이 들었다.채팅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상대방 이름 밑에 '...' 점 세 개가 떴다. 순간 나는 멈칫했다.'뭐야, 나한테 뭐라고 쓰고 있나...?'별말 아닌 기능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내게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단순한 표시. 하지만 나는, 이 기능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입력 중"이 왜 이렇게 신경 쓰이지?어쩌다 보니 우리는 메시지 하나에도 너무 많은 걸 담는다.말투, 이모지, 마침표 하나까지도 누군가는 깊이 해석하니까. 그래서 어떤 말은 여러 번 쓰고 지우고, 또 고친다.그런데 이제 그 순간조차 들켜버린 느낌이다.메시지를 쓰다가 마음이 바뀌어 지우고, 그냥 넘기려던 것도 상대방에게..
2025.05.15 -
블로그, 매일 안 해도 괜찮아요.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땐 저도 욕심이 많았습니다."매일 써야지.""꾸준히만 하면 금방 잘 되겠지."이런 다짐도 하고, 계획도 세웠죠.하지만 막상 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처음 며칠은 신나게 글을 올렸는데,어느 순간부터 슬슬 미뤄지기 시작했어요."오늘은 좀 피곤한데, 내일 하지 뭐.""며칠 쉰다고 무슨 일 있겠어."그러다보니 어느새 블로그가 텅 비어버리더라고요.한동안 그렇게 쉬다가,다시 시작하려니 괜히 더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매일은 아니어도, 멈추지 않는 게 중요했어요솔직히 말씀드리면,그때 저는 블로그를 접을까도 고민했습니다."이렇게까지 해야 하나?""그냥 나랑 안 맞는 걸지도 몰라."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니까또 다시 블로그가 생각나더라고요."뭔가 기록하고 싶다.""그냥 가볍게라도 올려볼까..
2025.05.07 -
‘돈 없이도 시작할 수 있을까?’ 직장인의 무자본 창업 도전기
회사 일을 끝내고 늦은 밤 집에 도착하면, 씻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게 된다.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 보면, 어김없이 이런 영상이 추천에 뜬다.“월급 없이 사는 법”, “창업으로 인생 바뀐 사람들”, “퇴사하고 1년 만에 억대 매출!”나도 모르게 클릭해서 보게 된다. 저 사람들은 뭐가 나랑 다를까?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내 통장 잔고와 현실적인 상황들.그리고 늘 하는 생각.‘나는 자본도 없고, 뭐 대단한 아이템도 없는데, 뭘로 창업을 해?’무자본 창업? 말은 좋은데 진짜 가능해?'무자본 창업'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좀 의심스러웠다.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배워왔고, 창업하려면 최소한 컴퓨터든, 재료든, 뭐라도 사야 하잖아.그런데 요즘 진짜로, 돈을 거의 안 들이고도 시작할 수 ..
2025.04.21 -
공들인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
공들인 적도 없고, 열심히 한 적도 없지만그냥 쓰고 있다, 아직도솔직히 말하면블로그에 한 번도 정성을 들여본 적이 없다.글을 잘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없고,반응을 기대해본 적도 거의 없다.그냥 쓴다.문득 뭔가 떠오르면,툭 써서 올리고,그걸로 끝이다.예전에도, 지금도, 대충이었다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땐조금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뭔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근데 그게 오래 가지는 않았다.몇 번 써보다 보니이게 뭔가 대단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누가 반응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걸 너무 빨리 알았다.그래서 그냥힘도 안 들이는 취미가 되어버렸다.뭔가를 쓴다는 느낌보단,그냥 남긴다는 느낌에 가까운 일.진짜 이상한 건, 그걸 아직도 하고 있다는 거열심히 하지도 않고,보람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왜 계속 하..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