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0. 13:31ㆍ일상다반사

공들인 적도 없고, 열심히 한 적도 없지만
그냥 쓰고 있다, 아직도
솔직히 말하면
블로그에 한 번도 정성을 들여본 적이 없다.
글을 잘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없고,
반응을 기대해본 적도 거의 없다.
그냥 쓴다.
문득 뭔가 떠오르면,
툭 써서 올리고,
그걸로 끝이다.
예전에도, 지금도, 대충이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땐
조금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뭔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
근데 그게 오래 가지는 않았다.
몇 번 써보다 보니
이게 뭔가 대단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누가 반응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걸 너무 빨리 알았다.
그래서 그냥
힘도 안 들이는 취미가 되어버렸다.
뭔가를 쓴다는 느낌보단,
그냥 남긴다는 느낌에 가까운 일.
진짜 이상한 건, 그걸 아직도 하고 있다는 거
열심히 하지도 않고,
보람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왜 계속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다.
귀찮을 법도 한데,
어쩌다보니 계속 이어오고 있다.
습관이라고 하기엔 빈도가 들쑥날쑥하고,
애정이라고 하기엔 애가 안 간다.
근데 그냥 한다.
그냥 하고 있는 그 사실 자체가
나에겐 나름의 의미가 된 것 같다.
완벽은커녕, 신경도 안 썼다
완벽하게 쓰겠다는 마음은,
애초에 가져본 적이 없다.
계획도 없고, 초안도 없고,
그냥 메모장처럼 막 쓰다가 올려버린다.
심지어 오타를 고칠 때도 있고,
사진도 대충,
소제목도 귀찮으면 안 붙인다.
근데 말이지,
그렇게 써도 되는 곳이 있다는 게 꽤 괜찮다.
요즘은 뭐든 과하게 준비하고,
결과물로 평가받는 일이 많잖아.
근데 블로그는 그냥…
내가 나한테만 보이는 창 같은 기분.
그래서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계속 대충 쓸 거다.
완벽 같은 건 애초에 관심 없고,
공감이든 조회수든 별로 신경 안 쓴다.
그냥 오늘도 하나 남겼다.
아무 의미 없어 보여도,
하루가 지나고 나면
'이런 생각 했었지' 하고 볼 수 있는 뭔가가 생긴다.
그게 블로그의 전부다.
내가 봐야 하는, 나만의 조각.
그래서 지금 이 글도,
별로 할 말도 없지만 쓴다.
공들인 적 없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아마 계속 그럴 거다.
근데 쓰고 나니까
또 괜히 속은 좀 시원하다.
그거면 된 거다.
진짜, 그거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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