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5. 22:42ㆍ일상다반사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아버지는 운전을 하셨고, 어머니는 밖에서 저녁을 사 먹고 들어가자며 나에게 뭐 먹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물어보셨다.
오랜만에 경주에 와서 외식을 하려니 뭘 먹어야 좋을지 모르겠다. '경주에 뭐가 유명했더라.. 떡갈비? 한정식? 아니야 별로 안 땡겨..'
🤔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문득 고소하고 담백한 순두부찌개가 생각이 났다. 그와 동시에 맛있는 순두부찌개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보문 근처에 순두부찌개 먹으러 갈까?"
그러자 어머니는 좋은 생각이라며 불국사 가는 길에 있는 "류화담"에 가자고 하셨다.
류화담은 어머니가 순두부찌개를 사 먹는 날이면 항상 가자고 하는 곳이었다. 이곳은 다른 곳보다 맛도 괜찮고 깔끔하며 특히 반찬이 잘 나온다는 이유에서였다.
불국사와 보문단지 사이를 오가는 길에 위치해 있는 류화담은 주차장이 넓어서 차를 몰고 가지 좋았던 기억이 난다.
주소는 이렇다. "경북 경주시 보불로 126-9, 류화담"
저녁 메뉴가 정해지니 부모님과 나는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곧장 류화담으로 향했다.
류화담에 도착하여 건물 앞마당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저녁이라 입구에 켜놓은 조명이 예쁘게 빛나며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우리는 그 빛을 따라 들어갔다.
가게에 들어서니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장게장이 58,000원. 뭔데 이렇게 비싼 거지? 소주가 5,000원? 요즘 물가가 장난 아니라더니 새삼스레 놀랐다. 하지만 우리는 순두부찌개를 먹으러 왔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 직원분이 오시길 기다렸다.
직원분은 금방 우리에게 와서 물과 물티슈를 나눠주셨다.
"메뉴는 따로 시키셔도 됩니다."
직원분께서 메뉴는 각자 다른 걸 시켜도 된다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편안한 마음으로 해물순두부 세 개를 시켰다.
직원분은 주문을 받고 들어가시더니 금방 다시 나와 식탁에 무언가를 올려놓으셨다. 시키지도 않는 메밀전병이었다. 사실 이 식당에서는 식사 전 나오는 메밀전병이 별미이다.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기 전, 메밀전병은 우리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뒤이어 어김없이 시키지도 않은 삼겹살 간장 볶음과 전복 그리고 다양한 반찬들이 줄지어 나왔다.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는 반찬들이었다. 어느 다른 가게처럼 맛도 없고 잘 먹지 않는 반찬만 한가득 나오는 것보다 이곳의 반찬들은 훨씬 알차고 먹기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시킨 해물순두부찌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심플 이즈 베스트라고 했던가. 꾸밈없이 나온 해물순두부찌개의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지.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 위의 음식은 그리웠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우리는 든든하게 채워진 배를 두드리며 행복하게 식당을 나올 수 있었다. 거짓말 하나 없이 순두부찌개와 밥은 물론이고 반찬들까지 아주 깔끔하게 다 먹어 치웠다. 그만큼 모든 것이 좋았다.
식당을 나와보니 영업시간 안내판이 있었다. 영업시간은 8:30 ~ 15:00, 17:00 ~ 20:30이며, 매주 수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다음에 올 때 참고해야겠다.
"다음에 들깨순부두 먹으러 또 와야지."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맛집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재미있으셨다면 공감과 댓글, 구독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더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뇽~!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 없이도 시작할 수 있을까?’ 직장인의 무자본 창업 도전기 (1) | 2025.04.21 |
---|---|
공들인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 (0) | 2025.04.20 |
[책]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 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1) | 2024.02.28 |
에펠 탑이 보이는 프랑스 파리 뷰 맛집 에어비앤비 숙소 추천 TOP 4 (0) | 2024.02.20 |
#성수동 자연도 소금빵in 성수 (1) | 2024.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