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상대방이 입력 중 "..." 이거 갑자기 왜 뜨는 거야? (feat. 기능 끄는 방법)
이 기능, 나는 솔직히 좀 불편하다.
무심코 카카오톡을 업데이트했는데 뭔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채팅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상대방 이름 밑에 '...' 점 세 개가 떴다. 순간 나는 멈칫했다.
'뭐야, 나한테 뭐라고 쓰고 있나...?'
별말 아닌 기능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내게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단순한 표시. 하지만 나는, 이 기능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 "입력 중"이 왜 이렇게 신경 쓰이지?
어쩌다 보니 우리는 메시지 하나에도 너무 많은 걸 담는다.
말투, 이모지, 마침표 하나까지도 누군가는 깊이 해석하니까. 그래서 어떤 말은 여러 번 쓰고 지우고, 또 고친다.
그런데 이제 그 순간조차 들켜버린 느낌이다.
메시지를 쓰다가 마음이 바뀌어 지우고, 그냥 넘기려던 것도 상대방에게는 이미 ‘치려다 만’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괜히 의도치 않게 눈치를 주는 상황이 생기는 거다.
🫣 나만 불편한 건 아니더라
이번 업데이트 이후,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거 꺼지는 방법 없냐”는 질문이 꽤 많이 보인다.
특히 이런 의견이 많다.
- “카톡 하나 보내는데도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내가 뭘 하는지 아는 게 부담스러움”
- “왜 굳이 지금 쓰고 있는 걸 알려야 하지? 사생활 침해 같아”
- “글 쓰다 중간에 멈추면 뭔가 관계가 어색해지는 느낌”
이전에는 내가 아무 말도 안 하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말 ‘하려다 말아도’ 그게 드러난다. 이런 기능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걸까?
💡 선택의 자유가 있었으면
물론 이런 기능이 좋은 경우도 있다.
누군가 내 메시지를 보고 곧바로 답장을 쓰고 있다는 걸 알면,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고.
하지만 그런 건 어디까지나 선택이었으면 좋겠다.
'보는 중', '읽는 중', '쓰는 중'… 이런 모든 표시가 나를 감시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필요할 때만 꺼낼 수 있는 기능이었으면.
현재는 '카카오 실험실'에서 둘 다 기능을 켜야만 적용된다고 하지만, 앞으로 기본값으로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괜히 걱정이 된다.
🤔 감정은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않아도 괜찮은데
사실, 누군가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망설인 시간은 중요하다.
어떤 말은 바로 쓸 수 없고, 어떤 마음은 글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런 망설임마저도 '...'으로 노출되는 게 나는 싫다.
연애든, 친구 사이든, 또는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든.
입력 중이라는 그 짧은 흔들림이 때로는 큰 오해를 부른다.
“왜 쓰다 말았지?”
“할 말이 있다가도 없어진 걸까?”
“혹시 나한테 뭔가 불만 있어?”
그냥 단순히 한 문장 보내는 게 어려웠던 순간이었을 뿐인데.
🙋 내 개인적인 바람
나는 이 기능이 기본 비활성화였으면 좋겠다.
원하는 사람만,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만 쓸 수 있게.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서, 대화방마다 설정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
친한 친구끼리는 써도 괜찮지만, 업무용 채팅이나 썸 타는 중인 관계에서는 정말, 너무 부담스럽다.
말을 꺼내는 그 망설임조차, 남겨두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 기다림도 관계의 일부일 수 있다
누군가 답장을 바로 쓰지 않더라도, 나는 그걸 기다릴 수 있다.
오히려 그 ‘공백’ 속에서 관계가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말을 천천히, 신중하게 꺼내는 것도 하나의 배려일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술은 늘 우리를 편하게 만들지만,
편한 것과 ‘지켜주는 것’은 분명 다르다.
🔧 혹시 나도 모르게 켜져 있을까? ‘입력 중입니다’ 기능 끄는 방법
최근 업데이트 이후, ‘입력 중입니다’ 기능이 자동으로 켜졌거나 실험실에서 설정한 기억이 없는데도 작동하고 있다면, 아래 방법으로 꺼주세요.
📱 설정 순서 (아이폰/안드로이드 공통)
- 카카오톡 앱 실행
- 우측 하단의 ‘더보기 (… 메뉴)’ → 상단의 ‘설정’ 아이콘 선택
- 설정 메뉴 중 ‘카카오 실험실’ 클릭
- 리스트 중 ‘메시지 입력 중 상태 보기’ 기능을 찾아 비활성화(토글 끄기)
✅ 이 기능은 나와 상대방 둘 다 켰을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나 혼자 꺼도 표시되지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입력 중입니다' 기능은 누군가에겐 유용하겠지만,
나에겐 감정을 너무 실시간으로 노출하게 만드는 불편한 기능이었다.
우리의 대화에는, 아직 '말하지 않은 여백'도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여백을 지켜주는 선택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